KBS1 한국인의 밥상 549회
2022년 2월 17일 (목) 밥상을 말하다 2편
편지로 전하는 종가 밥상머리 교육의 원천
퇴계 이황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유명한 노송정 종택! 벼슬길에 올라 자주 집을 떠나 있던 퇴계 이황 선생은 자녀들의 가정교육을 편지로 하기로 유명했다. 수 백통의 편지를 보냈는데 그중에서도 밥상머리에 관련된 내용이 꽤 많다. ‘술을 과하게 마시지 마라, 미역과 소금은 사두어라’ 등 자식들이 먹고 마시는 것까지 늘 고민하고 신경 쓴 퇴계 이황. 아들에게뿐만 아니라 손자 안도에게 보낸 편지 또한 100통을 넘긴다. 오늘 노송정 종택의 종손과 종부를 찾아온 특별한 손님이 있다는데 바로 손주 정익이! 12살 정익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노는 게 가장 재미있다며 방학 때면 늘 이렇게 혼자 버스를 타고 이곳을 찾는단다. 오늘은 손주 맞이를 위해 옛날 퇴계 선생이 드시던 밥상을 최정숙 종부가 재현해본다.
검소한 삶으로 유명했던 퇴계 선생은 주로 먹던 밥상도 반찬이 세 가지 이상 안 올라갈 정도였다고 한다. 같은 나물 세 가지 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 넣는 양념이 모두 다르다는데, 먼저 거피한 들깨를 넣은 들깨미역나물! 그리고 통들깨를 넣은 가지나물과 물엿을 넣어 절인 무나물까지. 1년 내내 언제 올지도 모르는 손님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종부의 삶이 쉽지는 않았을 터. 하지만 손의 감각과 정성을 다하라는 시어머니의 말을 세기며 굳건히 자리를 지킨 최정숙 종부. 밥상머리 교육 이면에는 이러한 종부들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심지어 손님에게는 따로 독상을 주고, 조손(祖孫) 간에는 같이 앉는 예법과 귀한 생선 몸통은 손님을 내어드리고 머리와 꼬리는 주인이 먹는 예법까지! 누구보다 깊은 배려가 바로 밥상머리의 일환이라고 말하는 종갓집의 가정교육을 만나본다.
2월 17일 <한국인의 밥상> 경북 안동에서 진행된 밥상머리 교육의 원천인 이곳 촬영장소에 대한 정보는 아래쪽에 기재해둔 내용을 참고하세요
노송정고택
010-2065-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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