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리뷰 전문 블로그
1. 촬영장소 및 주문방법은 바로가기 링크 참고
2. 금전적인 거래 없이 개인적으로 작성한 글
3. 수정해야 할 부분은 댓글로 작성
모녀의 사랑으로 심는 충무로 가발가게
1960년대 이후, 한국 영화 제작사의 상당수가 자리 잡으며, 종로와 함께 ‘영화 1번지’로 명성을 떨친 충무로. 그 시절 영화배우들과 충무로 멋쟁이들이 활보했던 거리를 걷다, 가발을 가득 담고 걸어가는 여자를 만난다. 충무로 거리에서 50년 가까이 가발을 뜬 어머니의 뒤를 이어, 가발 가게를 운영 중이라는 유나 씨. 어머니는 패션가발을 즐겨 쓰던 남편의 제안에 예물을 팔아 이 거리에 가발 가게를 차리고, 패션가발과 영화 소품, 장발 단속 등으로 가발을 찾는 이들이 많아, 돈 가방을 들고 다닐 정도로 호황기를 보냈단다. 그러나 점차 가발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몸도 안 좋아지면서 손을 놓을까 고민했다는데. 그때 어머니의 뒤를 잇겠다고 나선 사람이 바로 딸, 유나 씨란다. 여전히 티격태격 다툴 때야 많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함께 자리를 지켜온 모녀. 한 올 한 올 애정을 담아 심는 가발 가게 모녀를 만나본다.
3대를 잇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장충체육관과 더불어 장충동에는 오랜 시간 변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 곳이 있다. 1946년에 문을 연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한때 만남의 장소로 애용되었던 가게는 대형 샹들리에부터 카운터, 영수증 간판 등 옛 멋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단팥빵, 샐러드빵, 버터케이크 등 그 시절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빵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 곯던 시절,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드는 게 애국이라 생각했던 1대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3대째 가게를 이어가고 있는 신경철 대표. 과거, 언젠가 때가 되면 빵집을 이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만 했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쓰러지시고 할아버지마저 별세하며 갑작스레 빵집을 떠안게 되었단다. 선대의 손때가 묻은 빵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지도 어느덧 10여 년째. 언제 오더라도 항상 그 자리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여전한 빵집’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신당동 싸전거리, 열혈 청년의 장작구이통닭
한때 서울의 쌀 창고로 통하며, 서울에서 소비되는 쌀의 약 80%가 유통되었다는 신당동 싸전거리. 최근에 쌀가게를 개조한 레트로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일명 ‘힙당동’으로 불리고 있단다. 신당동 골목을 걷던 이만기는 코끝을 자극하는 훈연 향에 이끌려 한 가게에 걸음을 멈춘다. 한 시간 이상 장작불에 구워, 속에 고소한 버섯밥을 가득 채워 넣은 장작구이 통닭을 대표메뉴로, 약 2년 전 문을 연 가게. 집안이 기울며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주인 청년은 생계를 위해 요식업에 뛰어들었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게를 차렸단다. 이 거리에 자리를 잡은 건 오래된 노포 느낌이 나는 신당동 골목의 분위기가 옛 추억을 연상케 하는 장작구이통닭과 잘 어울린다 생각했기 때문. 오래된 골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열혈 청년의 따뜻한 장작구이통닭을 맛본다.
대기업 만년 부장이 중부시장 계단 밑에 식당을 연 까닭은?
1957년 개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건어물 전문시장인 을지로 중부시장. 활기찬 시장 안으로 들어선 이만기는 허름한 계단 밑, 지하로 이어지는 작은 공간을 발견한다. 머리가 닿는 낮은 천장에 테이블 4개가 전부인 아담한 공간, 막걸릿잔부터 와인 잔까지 다양한 잔들이 각 잡혀 진열되어 있고, ‘칼라만시볶음밥’, ‘잇고추’, ‘술부대’ 등 듣도 보도 못한 다국적 메뉴들이 적힌 독특한 식당이다. 이곳의 주인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만년 부장으로서 하루하루 가장의 무게를 버텨냈다는 조주창 씨. 자신과 맞지 않았던 업무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5년 전, 사표를 던지고 귀신 소굴 같던 시장 지하공간을 인수해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가게를 꾸렸다. 비록 허리 한 번 제대로 펴기 힘든 좁은 공간일지라도 남 눈치 볼 거 없이 하고 싶은 거 하며 사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주창 씨. 중부시장 계단 밑 작은 식당에서 인생 2막을 연 주인장을 만나본다.
연관 콘텐츠
댓글